길고양이 투구가 4월 초에 집 앞에 있는 공원 어딘가에 새끼를 낳았다. 젖가슴이 처지고 젖가슴이 불어 있어서 알게 됐다. 저녁때마다 부지런히 와서 사료를 먹고 다시 부지런히 공원을 가로질러 다니기를 계속했다. 어느 날 저녁에 어떤 사람이 구운 돼지고기를 가져와서 고양이 먹으라고 두었는데 투구가 그것을 한 개 입에 물더니 부리나케 공원을 가로질러 달려갔다. 새끼들에게 고기를 먹이려고 하는 거 같아서 짠한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다음날 보니 어제 가져다 둔 돼지고기가 거의 없어졌다. 아마도 밤새도록 투구가 돼지고기를 새끼들에게 먹이려고 한 조각씩 물어다 나른 거 같았다. 그렇게 어린 새끼들을 챙기더니 5월 말쯤에 6마리의 새끼들을 데리고 나타났다. 새끼들은 사람이 보이면 숲 속에 숨고 사람이 없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