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천상병이 남긴 시(詩) 귀천이 떠오르는 저녁 시간이다. 1980년대 말쯤에 을지로 입구에 있던 직장에 다니던 시절 직장 동료와 퇴근길에 소주 한잔 걸치면서 배회하던 인사동 골목에서 천상병 시인의 부인 문순옥 여사께서 운영하시던 인사동 뒷골목 찻집에 가본 적이 있다. 찻집에서 일하시던 평범한 이웃집 아지매 같았던 문순옥 여사님의 모습도 떠오른다. 그때 가 본 기억 속의 전통 찻집 귀천은 아주 조그만 허름한 찻집으로 기억되는데 지금도 있다는 귀천은 그때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귀 천 (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