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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7

빼빼로, 토비, 치즈

빼빼로, 토비, 치즈는 같은 녀석이다. 사료터에 처음 나타났을 때 누군가 "토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인기가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사료도 챙겨주고 간식도 챙겨주었다. 그러다가 누군가 "치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찬바람이 불던 가을날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고 집으로 데려와서 같이 살기 시작했다. 데려온 날이 11월 11일이라서 "빼빼로"라고 부른다. 1년쯤 지나서 먼 곳으로 이사를 하였다. 빼빼로는 길거리에서 3년 가까이 봤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집에서 같이 살면서 보는 모습은 굉장히 소심하고 예민하고 활발하지도 않고 조용한 모습이다. 같이 산지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내가 다가가면 도망가버린다. 큰소리를 내거나 한 적도 없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가면 도망가버린다...

동물 2023.09.17

빼빼로는 고양이 화장실에 똥을 싸고 나서 반드시 똥꼬 스키를 탄다

빼빼로는 고양이 화장실에 똥을 싸고 나면 어김없이 똥꼬 스키를 타면서 똥을 묻혀 놓는다. 빼빼로가 똥꼬 스키를 타는 장소는 가리지 않는다. 방바닥, 골판지 스크래쳐, 길남이가 이용하는 바닥 스크래쳐 등등 똥꼬를 문지를만하면 똥꼬 스키를 탄다. 그렇다고 "더런녀석가트니라고!" 이렇게 화는 내지 않고 묻은 똥은 조용히 닦아 낸다.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거나 더럽다고 말하면 빼빼로는 다음부터 똥 스키를 타지는 않겠지만 똥을 닦아내지 못한 빼빼로 똥꼬에 병이 생기면 병원비, 약값 등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병이 생기는 거 보다는 내가 조금 수고하는 게 낫다. 똥꼬 스키를 타는 이유는 똥을 싸고 난 후에 똥꼬 주변에 붙어 있는 찌꺼기나 배변을 도와주는 항문낭에서 배출되는 액체를 제거하기 위하여 똥..

동물 2022.08.15

빼빼로는 길고양이 생활을 어떻게 했을까?

빼빼로가 조금은 편해진 거 같아 보이지만 여전히 경계심이 많고 아주 소심하게 행동한다. 이렇게 소심한 얘가 험한 길거리 생활을 어떻게 했을지 상상이 안 갈 정도다. 아침저녁으로 간식을 나눠줄 때 간식을 기다리다가 무심히 하는 움직임 하나하나에 반응하여 안 먹고 구석에 가서 앉아 있을 때도 있다. 이럴 때는 바로 앞에 가져다주어야 먹는다. 빼빼로가 와서 최근까지 내가 약간만 목소리가 커진다거나 움직임이 평소보다 조금 다르면 싱크대 밑으로 들어가서 안 나오기도 했는데 지금은 싱크대 밑으로는 안 들어간다. 빼빼로가 처음에 왔을 때는 목덜미와 턱 아랫부분에 큰 피딱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크기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큰 상처를 입었던 것 같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철조망에 찔리거나 걸려서 찢어졌거나 고양이들끼리 싸우..

동물 2022.06.06

빼빼로 근황

길고양이로 살다가 요즘은 집고양이로 살아가는 빼빼로의 근황이다. 빼빼로가 집에 온 지 2달이 넘었다. 빼빼로는 길동이와 길남이와는 잘 지낸다. 서로 그루밍도 해주고 장난도 치면서 잘 지낸다. 이렇게 잘 지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의외다. 그런데 집사인 나를 무서워하고 피한다. 내가 있으면 하루 종일 집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사료 먹을 때나 물 먹을 때만 나와서 먹고 똥 싸고 오줌 싸고 다시 들어간다. 내가 움직이면 잔뜩 긴장한다. 빼빼로가 집에 와서 내가 고함을 치거나 때리거나 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말이다. 다만 1주일에 두 번 빗질한다고 강제로 잡아서 빗질하는데 피해서 도망가는 바람에 1주일에 1번도 제대로 못해주고 있으며 홀수날에는 치약을 발라준다고 강제로 잡아서 치약을 바르고 있으며 1달에 ..

동물 2022.01.17

난 고양이 목욕 한 번도 시켜본 적 없다

12년째 고양이와 살고 있지만 한 번도 목욕을 시켜 본 적이 없다. 시켜본 적이 없다는 것보다 한 번도 목욕을 시키지 못했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목욕 안 시켜서 불편한 것도 없다. 길동이 처음 데려왔을 때 목욕시키려고 욕실에서 길동이 몸에 물을 묻히니까 지랄발광을 해서 못하고부터는 목욕 시도조차 안 한다. 다음에 길순이 데려왔을 때도 목욕을 시켜 보려다 길동이 보다 더 심한 지랄발광을 하길래 포기하고 그 이후로는 목욕 같은 거 생각도 안 했다. 내가 길동이 목욕을 시키려고 했던 건 남들이 목욕을 시킨다길레 하려고 했던 것뿐이다. 어떤 사람들들은 고양이 몸에서 냄새가 난다느니 털이 많이 빠진다느니 해서 목욕을 시도했던 것이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목욕 안 시킨 게 고양이에게도 스트..

동물 2021.12.12

빼빼로 집고양이로 살아가기

빼빼로가 집에 온 지 3주가 지났다. 틈만 나면 싱크대 밑으로 숨는 건 여전하지만 이제 많이 적응한 거 같은데 하루 종일 잠만 잔다. 이 녀석의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늙어가는 건가?. 길거리에서도 작년까지는 그렇지 않더니 2021년 들어와서는 잠을 자는 모습을 많이 봤었다. 늙어가면 잠이 많아진다던데...ㅠㅠ 빼빼로 모습을 스마트폰 동양상으로 찍어 보았다.

동물 2021.12.07

길고양이 치즈(빼빼로) 3

빼빼로가 집에 온 지 2주가 넘었다. 2주 동안 빼빼로를 지켜보니 1. 문을 열어두면 바깥을 기웃거리면서 호기심은 가지지만 나가지는 않는다 2. 길동이와 길남이가 슬슬 장난을 걸고 빼빼로도 장난을 받아준다. 3. 빼빼로가 처음 왔을 때 길동이 길남이가 조금 거칠게 대해도 별 반응하지 않는 매우 순한 성격이다. 4. 털 빗질을 몇 번 했는데 처음에는 거부감이 심해서 제대로 못했는데 지금은 빗질을 조금씩 한다. 5. 귀를 닦아 보려고 하니 거부감이 굉장하다. 귓속에 시커면 이물질이 가득하다. 길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양이들은 귀진드기에 감염이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빼빼로의 귀를 보니 전에 키우던 사람이 귀 관리를 전혀 안 해준 거 같다. 6. 이빨에 치약을 발라주는 건 처음에는 거부하더니 이제 별 거부감 없이..

동물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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