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길고양이 TNR

2020. 9. 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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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TNR이란

길고양이를 포획(Trap)하여 중성화(Neuter) 수술을 거친 후에 포획했던 곳으로 되돌려 (Return) 보내는 것을 말한다.
나는 길고양이 중성화를 반대한다.
길고양이 중성화를 반대하는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1. 길고양이 숫자가 늘어난다는 이유

봄이 되면 길고양이들이 새끼를 낳아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데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긴 하지만 새끼를 낳아서 늘어난 게 아니라 봄에 이사 가면서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고 가면서 길거리로 나오니까 길고양이가 늘어난 것처럼 보일뿐이다.  
6년 넘게 길고양이에게 사료와 물을 주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니까 봄 이사철뿐만 아니라 가을 이사철에도 길고양이들이 늘어난다.
이사 가면서 키우던 고양이를 고양이 키울 때 사용하던 고양이 용품과 함께 버리고 가는 사람들 많다.

고양이를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고 키웠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고양이가  임산부에게 해롭다는  황당한 뉴스가 발표되자 길거리에 품종묘 4마리가 돌아다니기 시작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우습게도 품종묘가 길거리에 버려지니까 사람들이 너도나도 집에 데려가서 키우겠다고 데려가더라는 것이다.
코숏이라 불리는 한국 고양이가 길거리를 헤매고 다닐 때는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말이다. 
6년 전에 내가 사는 동네에 길고양이들이 15마리 이상 돌아다녔다.
길거리에 나가면 길고양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띌 정도였다.
그동안 이 동네에서 한 번도 중성화한다고 포획하거나 중성화한다는 소식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길고양이 숫자는 그때에 비하면 몇 마리 되지도 않는다. 
5마리만 눈에 띈다.
외국의 길고양이 중성화 관련 논문을 보더라도 중성화로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논문의 결론이다.
  
2. 길고양이의 싸우는 소리, 발정 소리, 쓰레기봉투 뒤지는 게 싫다는 이유

나에게도 고양이에게 관심 없던 시절이 있었다.
간혹 야간에 길고양이들이 싸우는 소리나 발정 소리라도 들리면 어? 도둑 고양이네 하고 말았었다.
길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를 뒤적거리는 것을 보면 얼마나 배가 고플까 싶어서 측은해 보였다.
오히려 까치들이 쓰레기봉투를 뜯어서 어질러 놓는걸 더 많이 보았다.
길고양이의 싸움 소리, 발정 소리가 듣기 싫다거나 좋다거나 이런 느낌조차도 없었다.
고양이가 아무리 조용하게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한다.
심지어 고양이 눈빛이 싫다는 사람도 있다.
고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싫어한다는 사실이다.
싸움 소리니 발정 소리니 쓰레기봉투를 뜯는다느니 하는 건 고양이를 싫어할 핑곗거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그냥 고양이가 싫을 뿐이다.

3. 중성화 수술의 사후관리의 무책임성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중성화 수술하게 되면 수컷, 암컷 모두 1주일 이상 넥 카라를 사용하여 수술 부위를 혀로 핥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수술부위를 관찰해보면 최소한 1주일이 지나야 상처가 낫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은 수컷은 수술 후 24시간, 암컷은 수술 후 72시간이 지나면 포획한 곳에서 되돌려 보낸다.
수술부위가 낫지도 않은 상태로 길거리를 다니면서 물과 사료를 먹지도 못하는데 수술부위가 낫겠는가?
수술 부위 상처가 낫지 않고 오염돼서 죽거나 말거나 유기시키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중성화 수술 후 방사된 길고양이의 대부분은 죽었을 거라고 본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벌어진 끔찍한 비인도적인 참사가 아닌가?

4. 중성화 수술 후 생존 가능성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은 수컷은 고환을 제거하고 암컷은 난소와 나팔관과 자궁을 제거하여 수컷과 암컷의 성호르몬의 분비를 못하게 막는 것이다.
문제는 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음으로써 암컷 수컷 모두 고양이 특유의 영역 본능이나 생존에 대한 욕구마저 상실한다는 것이다.
중성화 수술 후 살던 곳에 방사되어 다행스럽게 수술의 상처가 아물어도 중성화되지 않은 다른 고양이와의 영역싸움에서 밀려난다는 것이다.
살던 영역에서 밀려나면 다른 영역에서도 영역싸움에서 밀리고 결국은 먹이 활동은커녕 다른 길고양이를 피해서 숨어 살다 보면 제대로 먹지도 못하여 배고픔에 시달리다가 병에 걸려서 고통스럽게 살다 죽어간다는 것이다.

5. 중성화 사업의 이권화

종종 심심치 않게 신문이나 방송에서 길고양이 중성화는 제대로 하지 않고 중성화 사업비만 챙겨 먹는 불법 비리 뉴스가 터져 나온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의 단계를 보면 시청이나 군청에서 동물병원을 지정하여 시행한다.
동물병원은 길고양이를 포획한 사람에게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중성화 수술을 한다.
수술이 끝나면 수컷은 24시간 암컷은 72시간이 지나면 살던 곳으로 돌려보낸다.
동물병원은 중성화 수술 후 수술한 숫자만큼 시청에서 비용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돈이 오가며 결국은 돈이 얽힌 이권사업이 되어 길고양이의 건강은커녕 길고양이를 가혹하게 학대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길고양이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고양이의 교배와 새끼를 낳아 판매하는 행위와 집에서 기르는 행위를 법으로 엄격하게 통제하여 길에 버려지는 고양이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길에 유기되는 고양이가 없어지면 길고양이 개체수는 현격하게 줄어들 것이며 머지않아 길고양이는 사라질 것이다.
길고양이 개체수 증가는 길고양이가 길에서 새끼를 낳아서 늘어난 게 아니라 버려진 고양이가 증가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올바른 정책이 나올 것이다.
지금처럼 이권화 되어 버린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은 백해무익하며 세금 낭비라는 사실이다.

 

끝으로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아 그 새끼가 죽어 있는 것을 보았을 때는 안타까움에 중성화 수술하면 이런 일은 안 생킬 텐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있었다.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TNR을 하여  어미 길고양이를 죽음으로 내몰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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