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길고양이 밥주기

2020. 9. 1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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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터득한 나만의 방법입니다.

 

1.

같은 시간대에 사료 먹으러  오는 길고양이가 여럿이면 그릇을 2개 이상 나눠서 줍니다.
서열이 낮은 길고양이는 서열이 높은 길고양이가 먼저 먹기를 기다리다 보면 또 다른 서열이 높은 길고양이가 나타나면 서열이 낮은 길고양이는 사료를 못 먹을 수도 있습니다.

 

2.

까치가 방문하는 곳은 해질 무렵에 줍니다.
해가 지면 까치가 사료 먹으러 안옵니다.
까치를 못 오게 할 방법은 없는 거 같습니다. 
   
3.

사료그릇과 물그릇을 붙여 두면 안 됩니다.
너무 가까이 붙여 두면 물이 사료 그릇을 덮칠 수가 있습니다.

4. 

길고양이 집 입구나 길고양이 집 지붕에 사료나 물그릇을 올려두지 말아야 합니다.
물그릇이 쏟아지면 길고양이 집이 물을 뒤집어씁니다.
길고양이 집의 지붕은 길고양이가 매우 좋아하는 휴식의 공간입니다. 
사료나 물그릇으로 길고양이 휴식을 방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5. 

겨울에는 덜하지만 여름 장마철에는 사료에 개미, 지렁이, 파리, 모기 등등이 몰려듭니다.
그렇다고 사료 그릇 주변에 끈끈이나 파리약을 뿌리고 신기패 같은 것을 칠해두는 것은 고양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입니다.
벌레들이 몰려들지 못하도록 약을 뿌리거나 발라두면 그것을 고양이가 밟게 되고 고양이는 그루밍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고양이 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소금을 뿌려두는 사람도 있다던데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료와 물을 줄 때 사료터를 빗자루로 쓸어주면 됩니다.
그래도 몰려오는 벌레들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여름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길고양이에게 벌레는 훌륭한 보양식이기도 합니다.

6.

길고양이 찾아다니면서 사료 준다고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가 살고 있는 은신처에 사료를 두는 것은 새끼 고양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입니다.
사료 냄새에 민감한 다른 길고양이들이 사료 냄새 맡고 와서 새끼 고양이를 물어 죽이거나 상처를 입혀 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지키기 위하여 수컷 고양이와 싸우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새끼 고양이와 많이 떨어진 곳에 사료를 두어야 합니다.
그래도 고양이들은 찾아가서 먹습니다.

7. 

길고양이들은 언제나 물 부족에 시달립니다.
길고양이 사료에 가루 같은 거 뿌려주는 일은 삼가야 합니다.
목을 마르게 할 뿐만 아니라 가루가 이와 잇몸에 달라붙어서 충치를 생기게 하고 치석을 생기게 합니다.
고양이에게 좋다면서 검증되지도 않는 온갖 이상야릇한 가루를 파는 장사치들이 넘쳐납니다.
백해무익한 것들입니다.
   
8.

길고양이 사료 주면서 사진 찍으려고 길고양이와 친한 척하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길고양이에게 사람을 믿게 만들면 안 됩니다.
길고양이에게 호의적인 1000명보다 길고양이에게 악의를 가진 단 1명의 사람이 길고양이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길고양이와 친한 척하지 맙시다. 
사료와 물만 주고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굳이 따라오는 고양이라면 쓰다듬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마저도 자제해야 합니다.    
   
9. 

사료와 물그릇은 되도록이면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둡니다.
잘 안 보이는 곳에 두어도 고양이는 잘 찾아서 먹습니다.
고양이의 후각은 사람의 후각에 비하면 6.5배 이상 발달되어 있습니다.
500M 이상 떨어져 있는 사료 냄새도 잘 맡는다고 합니다.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곳에 사료를 두었으면 고양이들이 다 먹을 때까지 지키고 있다가 사료그릇과 물그릇을 치우는 뒤처리를 해야 합니다.
사람들 다니는 곳에 사료 놔두고 사람들이 싫어한다고 징징거리지 말아야 합니다.
길고양이 사료 주는 사람의 무의식적인 행동이 오히려 고양이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사실을 명심합시다.
길고양이를 가엽게 여기고 도와주려는 사람도 많지만 길고양이에게 악의를 품은 잔인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10.

길고양이에게 츄르 먹이면서 사진 찍는 일 삼가야 합니다.
츄르는 끈적끈적하게 만들어서 고양이 잇몸이나 이빨에 달라붙어서 충치를 유발하고 치석을 생기게 합니다.  
캣맘이니 캣대디니 하는 사람들조차도 츄르 같은 거 먹이면서 인증사진 찍는 거 보면 저 사람들 정체가 뭘까 궁금해집니다.
후원받고 고양이에게 츄르 같은 거 먹이면서 인증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는 행동은 옮지 못한 행동입니다.   
길고양이의 썩어가는 이빨을 보았습니까?
충치로 잇몸이 뻘게진 길고양이의 잇몸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습니까? 
길고양이에게 치약이라도 발라줘 보았습니까?
길고양이를 사랑한다면 건사료와 물만 먹입시다.
츄르 같은 끈적끈적한 습식사료는 삼갑시다.
츄르는 잠시 동안 길고양이의 입을 달콤하게 할 수는 있지만 충치가 생기고 치석이 생기면 그 고통은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는 거 명심합시다. 
    
11.

내가 길고양이를 사랑한다고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미워하거나 앙심을 품게 하면 안 됩니다.
길고양이 사료를 못 먹게 만들고 사료터를 어지럽힌다고 분노하여 무심히 하는 말과 행동이나 메모 한 장이 길고양이를 위험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메모 한 장을 남기고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되도록이면 부드럽게 표현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길고양이를 위하여 나의 분노를 억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12.

고양이가 먹지 못하는 소시지, 양념 범벅인 먹던 고기 등을 두고 가도 욕하지 말고 조용히 근처 땅을 파서 묻어버립시다. 
모르는 사람을 향하여 분노를 표출하는 건 건강에 해롭습니다.

13. 

차가 다니는 도로나 도로변에 사료를 두지 말아야 합니다.

고양이가 사료 먹다가 무지막지하게 달리는 차에 치일 수 있습니다.

차가 다닐 수 없는 곳에 사료를 두어야 합니다.

14.

개인주택 내부와 같은 개인 사유지에 사료와 물을 두면 안 됩니다.
소유주가 좋은 사람이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면 사료와 물을 둔다고 불만을 품고 고양이를 해치기 위해 독극물을 살포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양이를 해칠 수 있습니다.
사료는 공원이나 도로가에 심어진 나무 뒤편과 같은 공유지의 잘 안 보이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끝으로
츄르 같은 거 만들지 못하게 하는 법은 왜 안 만드는지...
난 츄르 같은 거 보면 기분이 별로입니다.
그렇다고 길고양이에게 츄르 먹이는 사람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길고양이 밥 준다고 길고양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6년 넘게 길고양이 밥을 주고 있지만 초창기에 비하면 지금은 길고양이 숫자가 엄청나게 줄었습니다.
중성화를 한적도 없고 포획하여 잡아가는 사람도 없는 동네입니다.
   
처음에 길고양이 사료 주면서 내가 여기에서 이사 가면 어떡하지 생각도 했지만 이사 가고 나면 나 같은 사람이 나타나서 길고양이에게 사료 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를 돌볼 수 있을 때 돌보아야 합니다.
나중이 걱정돼서 굶주리는 길고양이들을 모른 척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오늘 아침에 치즈에게 치약 발랐더니 기겁을 하고 도망갔습니다...
치약을 발라줄 땐 목덜미를 단단히 움켜쥐고 발라야 합니다.
어설프게 잡으면 놓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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