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혼자 살았던 시간이 많았는데 그때는 외로움 같은 건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그러다가 어쩌고 저쩌고 해서 충북 진천에서 살게 되었는데 6층 아파트였다.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 그곳은 다니는 자동차와 사람도 별로 없는 한적한 농촌이었다. 퇴근하여 아파트로 돌아오면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있으려니 못 견디게 외롭게 느껴졌다. 그렇게 며칠 지나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진천읍내에서 중고 TV를 샀다. 전파상 사장님이 친절히 배달하여 설치해 주셨다. 그렇게 멍하니 TV를 쳐다보면서 며칠이 지났지만 벗어나고 싶어 했던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강아지를 길러볼까 생각했는데 아파트에서 강아지가 짖으면 문제가 생길 거 같아서 포기하고 고양이를 길러보자고 생각했다. 고양이는 야옹거리기는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