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이는 2023년이 되면서 나와 같이 산지가 14년 차가 되었다. 사람으로 치면 70살이 넘은 노인이다. 길동이는 몇 개월 전에 유선종양이라는 암 진단을 받아서 수의사가 권하는 데로 아침마다 영양제를 먹이고 있다. 길동이는 여전히 잠도 잘 자고 먹는 것도 잘 먹고 똥도 잘 싸고 오줌도 잘 싸며 똥 싸고 오줌 싼 직후에는 우다다도 잘한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일은 같이 살고 있는 다른 고양이들인 길남이, 빼빼로, 행복이는 고양이 화장실에서만 똥 싸고 오줌 싸는데 길동이는 사람 화장실에서만 똥 싸고 오줌 싸려고 한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고양이 오줌 냄새는 냄새가 별로 안 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지독한 악취를 풍기며 고양이는 똥보다는 오줌이 더 지독한 악취를 풍긴다. 사람 화장실 문을 열어두면 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