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이는 2023년이 되면서 나와 같이 산지가 14년 차가 되었다.
사람으로 치면 70살이 넘은 노인이다.
길동이는 몇 개월 전에 유선종양이라는 암 진단을 받아서 수의사가 권하는 데로 아침마다 영양제를 먹이고 있다.
길동이는 여전히 잠도 잘 자고 먹는 것도 잘 먹고 똥도 잘 싸고 오줌도 잘 싸며 똥 싸고 오줌 싼 직후에는 우다다도 잘한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일은 같이 살고 있는 다른 고양이들인 길남이, 빼빼로, 행복이는 고양이 화장실에서만 똥 싸고 오줌 싸는데 길동이는 사람 화장실에서만 똥 싸고 오줌 싸려고 한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고양이 오줌 냄새는 냄새가 별로 안 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지독한 악취를 풍기며 고양이는 똥보다는 오줌이 더 지독한 악취를 풍긴다.
사람 화장실 문을 열어두면 수시로 사람 화장실에 들어가서 오줌과 똥을 싸는 바람에 지독한 악취가 집안을 진동시킨다.
그래서 사람 화장실 문을 꼭 닫아둔다.
문이 열려 있으면 화장실에 들어가서 오줌을 싸고 똥을 싼다.
어릴 때부터 사람 화장실을 이용했으며 사람 화장실에서 볼일을 봐도 악취가 잘 빠져나가는 집에 살 때는 괜찮았는데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악취가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
고양이 화장실에 볼일을 보는 게 불편해 보여서 문을 열어두고 싶지만 지독한 악취 때문에 불가능하다.
사람 화장실 문을 닫아 두면 고양이 화장실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불편해 보이는 모습이다.
고양이 화장실은 다른 고양이들과 같이 사용해서 지저분하다고 생각해서 고양이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 것 같지만 길동이 마음을 알 수는 없다.
새끼 고양이 때부터 나와 같이 살아서 길동이 자신도 집사인 나처럼 사람 화장실을 이용하는 건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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