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가수 나훈아, 트로트 가수, 싱어송라이터

2021. 3. 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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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라고 하면 늘 생각나는 기억이 있다.

20대 초반 시절에 건강하지 못하여 서울 보라매 공원 후문 근처에 셋방을 구해 놓고 근처 병원에서 몇 달간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보라매공원 후문 근처 지금의 보라매삼성아파트 자리에 삼육재활원이라는 병원이 있었다.

공군사관학교가 보라매공원에 있을 때였다.

나중에 보니까 공군사관학교와 삼육재활원이 모두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없더라.

 

셋방 근처에 도로를 따라 카센터가 줄지어 있었다.

여름이라 방문을 열어 놓고 살 때였다.

요즘처럼 에어컨이 흔한 시절도 아니었다.

 

그 셋방에 사는 여름 내내 낮에는 나훈아의 노래가 들려왔다.

 

카센터에서 직원들이 일하면서 나훈아 노래를 따라 부르는 소리도 들렸었다.

그때 형과 동생들이 아픈 나를 부축해주고 많이 보살펴주었다.

늘 고마운 형과 동생들이다.

 

걷지도 못하고 지팡이에 의지해서 병원에서 치료와 재활치료를 받고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었다.

 

그때 나훈아의 이름이 나의 머리에 새겨진 듯하다.

나훈아 하면 그때 그 장면들이 떠오른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훈아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별로 감흥이 없다.

나는 가수의 얼굴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지금도 관심이 없다.

오로지 노래에 대해서만 감흥이 있는 거 같다.

 

오래전에 나훈아 CD를 몇 장 사서 컴퓨터로 MP3 파일을 만들어서 보관만 하고 있다가 요즘 자주 듣는다.

나훈아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지나간 시절이 생각난다.

 

대부분의 유행가들이 사랑타령이 많은데

나훈아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의 고향을 생각나게 하고 부모님을 생각나게 하고 추억을 생각나게 한다.

지나간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기도 한다.

두 번 다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나훈아의 노래는 한 편의 시를 감상하는 느낌이다.

 

가수 나훈아 - 출처 : http://www.a-ris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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