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고양이 지방종

2021. 3. 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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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고 도도한 길순이 배를 쓰다듬다 보니까 뒷다리에 가까운 쪽에 혹이 만져진다.

뱃가죽 피부에 작은 손가락 마디 같이 큰 거 1개랑 앞뒤로 콩알만 한 거 2개가 있다.

마치 피부에 덜렁덜렁 달려있는 느낌이다.

가끔 배를 쓰다듬어 보는데 얼마 전까지 없었는데 갑자기 만져진 것이다.

저절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1주 넘게 그냥 쓰다듬어만 주고 놔두었더니 사라지기는커녕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일단 병원에 가서 문의해보고 수술을 하던지 약으로 치료해보자는 생각에 근처 동물병원에 가서 이야기를 하니 지방종 같다면서 1주일치 약을 먹여보고 혹이 줄어들면 약을 더 먹이고 혹이 줄어들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얀 가루로 된 약을 아침저녁으로 먹이는 간식 캔에 섞어서 주었는데 첫 번째는 아무 생각 없이 먹더니 두 번째는 이상한지 자꾸 냄새를 맡으면서 먹더니 남겨 버린다.

병원에 다시 가서 문의했더니 캡슐에 넣어서 먹이라면서 캡슐과 물 먹이는 주사기를 주길래 받아와서 캡슐에 넣고 먹였더니 잘 삼켰다.

그런데

잠시 나갔다 온 사이에 방안 여기저기에 구토를 잔뜩 해놨다.

뱃속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났나 보다.

길순이는 지나칠 정도로 예민하고 경계심도 많은 녀석이다.

 

길순이 나이가 12살이고 이빨도 안 좋고 설사를 달고 사는 녀석인지라 몸이 약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약을 반만 간식 캔에 섞어서 먹였더니 잘 먹는다.

 

체중이 2.5kg 정도밖에 안되고 삐쩍 마른 녀석이라 수술을 감당할 수도 없을 거 같아서 일단 약의 양을 줄여서 먹여보기로 했다.

약으로 안되면 결국에는 수술을 해야겠지만 건강이 별로 안 좋은 녀석이라 수술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다.

길순이는 중성화 수술하면서 배에서 지방덩어리도 제거했다고 했었는데...

 

참고로 

고양이 몸에서 혹 같은 게 만져지면 지방종이거나 악성종양이라고 한다.

지방종은 기름덩어리라고 하며 약으로 치료가 되거나 수술로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악성종양은 암이며 다른 곳으로 퍼져 나가는 전이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고양이의 젖가슴 근처에서 발견되는 혹은 유선 종양(유방암)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길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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