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사람이 떠나면 허전해진다

2021. 7. 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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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살던 사람이 이사를 갔다.

마음이 허전하다.

옆집에 살던 사람과 대화를 해본 적도 없고 오다가다 마주치면 "안녕하세요"가 대화의 전부였다.

 

떠나는 사람을 보면 내 마음은 늘 허전해진다.

그냥 아는 사람이 와서 놀다가 가도 마음이 허전해진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반가운 건 아니다.

가까이 오지 말았으면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과 같이 있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허전할 때면 늘 생각나는 기억이 하나 있다.

20살 무렵 그때는 아파서 하루 종일 방에 누워 있을 때였다.

방에 누워서 사람이 오면 반가웠고 그 사람이 가면 허전했다.

그렇게 허전하게 누워 있던 나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한 그림처럼 눈에 아른거린다.

 

 

 

세월은 무심하게 흘러 얼굴에 주름이 늘고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도 떠나는 사람은 나를 허전하게 한다.

내 마음이 왜 허전해지는지는 나도 모른다.

가는 모습이 싫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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