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순이가 2021년 8월 4일 나와의 12년 추억을 남기고 먼 길을 떠났다.
2010년 10월 15일 만나서 12년을 같이 살았다.
길순이는 어릴 때부터 매우 예민하고 신중한 성격이었다.
만난 지 5일 후 베란다에서 웅크리고 있는 길순이의 모습이다.
고양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였던지라 이 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는데 지금 보면 겁에 질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난 지 2달 반쯤 지났는데 꽤 많이 자랐다.
길동이를 졸졸 따라다닌다.
길동이와 자매처럼 붙어서 지낸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긴 표정이다.
11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흘렀다.
옥상에 올라가기를 좋아했던 길순이가 옥상 입구에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다.
2021년 1월 10일 추운 겨울 옥상에서
유선종양 수술 후에 수술 상처가 아물고 나서 넥카라를 풀고 앉아 있다.
이 사진이 길순이가 남긴 마지막 사진이다.
길순이는 구내염으로 이빨을 모두 잃고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고생하다가 마지막에는 유선종양(유방암)으로 수술 후에 아무는듯하다가 급격하게 나빠져서 결국 떠났다.
길순이는 사는 동안 대부분을 병으로 고생하다가 떠났다.
그렇게 길순이를 보내고 나니 길순이에게 먹여 보려고 인터넷에서 구매한 영양제가 다음날 도착했다.
식욕을 돋워주는 영국산 영양제라고 되어 있는데 이런 건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더니 며칠 전에 눈에 띄어서 구매했는데 배송도 늦었고 결국 먹여보지도 못했다.
길순아 다시 태어나면 건강하게 태어나서 건강하게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길순아 많이 사랑했다.
안녕...
외롭고 힘든 시기에 만나서 친구가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준 길순이에게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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