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빼빼로 근황

2022. 1. 1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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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로 살다가 요즘은 집고양이로 살아가는 빼빼로의 근황이다.

 

 

빼빼로가 집에 온 지 2달이 넘었다.

빼빼로는 길동이와 길남이와는 잘 지낸다.

서로 그루밍도 해주고 장난도 치면서 잘 지낸다.

이렇게 잘 지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의외다.

그런데

집사인 나를 무서워하고 피한다.

내가 있으면 하루 종일 집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사료 먹을 때나 물 먹을 때만 나와서 먹고 똥 싸고 오줌 싸고 다시 들어간다. 

내가 움직이면 잔뜩 긴장한다.

빼빼로가 집에 와서 내가 고함을 치거나 때리거나 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말이다.

 

 

다만

1주일에 두 번 빗질한다고 강제로 잡아서 빗질하는데 피해서 도망가는 바람에 1주일에 1번도 제대로 못해주고 있으며 

홀수날에는 치약을 발라준다고 강제로 잡아서 치약을 바르고 있으며 1달에 1번 진드기, 벼룩, 심장사상충, 각종 피부병이나 기생충을 치료하는 약을 발라주고 있다.

이런 것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강제로라도 하다 보면 언젠가는 가까워질 것이라고 믿으면서 해주고 있다.

그런데

길동이나 길남이는 전혀 이렇지 않았는데 빼빼로는 왜 이럴까 생각을 해보았다.

빼빼로는 버림받기 전에 이빨 관리나 귀 세정이나 빗질 같은 기본적인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빗질이나 귀 청소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 같기도 하고 길거리 생활하면서 사람들로부터 너무나 많은 해코지 같은 공격을 받고 시달림을 당했던 거 같은 생각이 든다.

길동이나 길남이와 잘 지내는 거 보면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은 없는 거 같다.

그런데 길거리 생활할 때 나는 왜 그렇게 따라다녔던 것일까?

빼빼로와 대화가 필요한 거 같은데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통역사도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아무튼

언젠가는 친해질 거라 믿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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