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라면 우아하게 걸어 다니고 사뿐사뿐 뛰어다니면서 조용하게 사는 거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똥을 싸고 나면 우다다를 한다거나 조용하게 있다가 난데없이 우다다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행동을 한다.
갑자기 큰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등 건강한 고양이라면 거의 모든 고양이가 어느 정도의 활발함은 보인다.
그러나 지나치게 우다다를 한다거나 뛰어오른다거나 발톱으로 물건을 할퀸다거나 물건을 떨어뜨려 깨뜨리는 등의 보통의 고양이의 행동을 벗어난 과격한 활동을 할 때 지랄묘라고 한다.
사람이 간질병을 앓게 되면 아무 일 없는 듯이 생활하다가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서 온몸을 떨면서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되면 주변 사람들은 당황하게 된다.
이런 증상의 간질병을 지랄병이라고 하는데 그 지랄이 이 지랄이다.
그렇다고 고양이가 간질로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는 말은 아니고 그 정도로 사람을 놀라게 하고 당황하게 한다는 의미로 지랄묘라고 하는 것 같다.
건강하지 못한 고양이는 활발할 수 없으니 지랄묘는 건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요즘 행복이의 행동을 보면 지랄묘라는 생각이 든다.
생수병 뚜껑이라도 하나 던져 주면 몇 시간을 우당탕 거리면서 가지고 논다.
너무 심하게 우당탕 거려서 행복이가 가지고 놀만한 장난감이나 병뚜껑 같은 건 모두 버리거나 숨겨 버린다.
가지고 놀 장난감이 없으면 여기저기 전기 콘센트도 탐구하고 작은 물건들은 뒤집어 보기도 하고 휴지 같은 건 갈기갈기 물어뜯어 놓기도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책상 위를 뛰어올랐다 뛰어내렸다 하면서 여기저기 거의 날아다니는 수준으로 뛰어다니면서 광분한다.
그러면서 길동이 길남이에게 거칠게 올라타기도 한다.
허리띠를 걸어 두었는데 발톱으로 긁어서 못쓰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새벽에는 너무 심하게 우당당 거리면서 괴성을 질러대서 잠도 못 자고 환장할 지경이다.
그럴 때면 나도 같이 행복이를 상대로 지랄 발광을 하고 나면 조용해진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질 거라는 기대감으로 참고 있지만 가끔 길거리에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랄묘로 알려진 고양이로는 아비시니안과 벵갈이 있으며 그렇다고 아비시니안과 벵갈이 모두 지랄묘는 아니고 조용하고 얌전한 아비시니안이나 벵갈도 많다.
아비시니안이나 벵갈과 교잡으로 태어난 고양이도 지랄묘가 될 가능성이 많지만 지랄묘는 고양이 품종의 특성이라기보다는 개별 고양이들의 특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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