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갑순이는 2021년 12월 중순경 추위가 밀려오던 겨울이 시작될 때 나타난 여자 길고양이다.
갑자기 나타난 여자 길고양이라서 갑순이라고 부른다.
다음 해 2022년 봄에 1주일쯤 안보이더니 어디선가 중성화 수술을 하고 나타났다.
귀가 커팅되어 있고 배를 보니 수술 자국이 있다.
갑순이를 까망이와 밥통이가 별로 반기지는 않지만 갑순이는 굳세게 사료터를 지켰다.
그러면서 까망이와도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다.
까망이와 갑순이는 하루 종일 붙어 다녔다.
그렇게 지냈는데 7월 말경에 까망이가 사라져 버렸다.
사실...
길고양이에게 미래는 없다.
오늘 같이 놀던 고양이가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고 사람에게 공격받아서 상처를 입기도 하며 때로는 뒷골목에 죽어 있기도 한다.
길고양이의 삶은 하루하루가 목숨을 건 전쟁이다.
길고양이의 천적은 사람이다.
길고양이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지면 사람에게 잔인하게 희생당하게 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길고양이를 쓰다듬는다던지 말을 거는 행동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사료를 주고 싶으면 사료를 그릇에 담아서 사람 눈에 잘 띄지 않게 고양이가 다니는 귀퉁이에 두기를 바란다.
까망이는 사람에게 접근하기를 좋아하고 사람을 잘 따랐지만 갑순이는 사람보다는 고양이들과 잘 어울리고 고양이들과 놀기를 좋아했다.
그러던 갑순이가 까망이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으니 많이 상심했던 거 같다.
까망이와 같이 있을 때는 어두워지면 공원 불빛에 날아다니는 나방 같은 곤충들을 잡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놀았는데 요즈음에는 저녁 먹고 나면 머리 묻고 가만히 있는다.
동네에 다니는 길고양이도 눈에 띄지 않으니 하루 종일 잠만 잔다.
요즈음에는 갑순이가 먼곳을 응시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보 고양이 집사 시절 황당한 일도 해봤다 (1) | 2022.10.01 |
---|---|
고양이의 이해할 수 없는 호기심 (0) | 2022.09.28 |
고양이에게 사람이 먹는 소시지를 먹여도 될까? (0) | 2022.08.31 |
빼빼로는 고양이 화장실에 똥을 싸고 나서 반드시 똥꼬 스키를 탄다 (0) | 2022.08.15 |
고양이에 대한 엉터리 정보가 참 많다 (0) | 2022.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