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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길러야 할지도 모르고 난생처음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 홍길동처럼 날쌔서 이름을 "길동"이라고 지어주고 내가 출근하고 없는 낮에 혼자 남겨진 길동이가 심심해하지 말라고 별 짓을 다했다.
요즘에는 고양이 장난감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오지만 그때는 고양이 장난감이 몇 종류 없었다.
길동이를 데리고 와서 2달 후에 고양이 화장실에서 발에 모래를 묻지 않게 해 주려고 사진과 같이 생긴 화장실을 사 와서 놓아주었는데 잘 이용은 했지만 발에 묻히는 건 마찬가지였다.
권하고 싶지 않은 고양이 화장실이다.
고양이는 대소변을 보면 반드시 덮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하게 하는 화장실이라 대소변을 보고 덮느라 불편해해서 버렸다.
사진에서 왼쪽에 보면 사료가 담긴 그릇과 물그릇이 있다.
잘 먹고 잘 싸고 놀 수 있게 사료, 물, 변기를 나란히 둔 셈이다.
나름대로 길동이를 위한 최상의 배치라고 생각하고 저렇게 두었다.
2~3일 지나서 생각해보니 아무리 고양이라지만 똥냄새나는 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치웠다.
아마도 길동이는 집사가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 생각하면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저렇게 사료를 두니 길동이가 잘 먹지를 않았었다.
잘 먹었으면 계속 두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ㅎㅎㅎ....
저 일을 생각하면 무식한 집사라서 길동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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