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까치로부터 길고양이 사료 지키기

2020. 12. 3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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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챙겨주다 보면 까치들이 얄미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까치뿐만 아니라 비둘기도 길고양이 사료에 달려들어 먹어치운다.

사료 옆에서 지키고 있을 수도 없다.

해가 지고  길고양이 사료 그릇에 사료를 가득 담아두고 다음날 가보면 까치들이 엄청나게 달려들어 먹어 치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사료 그릇이 흙투성이다.

까치가 달려들었다는 표시다.

까치는 해가 뜨면 나타나서 사료에 달려든다.

까치의 후각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나뭇가지 위에 앉아서나 날아다니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 두어도 냄새를 맡고 달려든다. 

후각 능력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날아다니면서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는 사료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사료그릇 주변에 나뭇가지를 가득 두어 보기도 하고 주렁주렁 매달아 놔도 아무 소용이 없어서 배고픈 길고양이들이 사료터에서 기다려도 어쩔 수 없이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료를 주었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빈 박스를 가져다 놓고 그 옆에 사료 그릇을 두니 까치가 달려들지 않았다.

저녁에 준 사료가 다음날까지 남아 있고 고양이가 먹으면서 생긴 사료 부스러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까치가 먹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켜보니까 까치가 와서 두리번거리다가 날아가버렸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깨끗한 빈 박스를 구해서 사료그릇을 넣고 먹을 수 있게 해 놓았더니 길고양이들이 사료를 먹으면서 주위가 가려져 있으니까 경계하느라 사료를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양쪽에 구멍을 뚫어 놓으니까 사료 먹으면서도 주위를 살필 수가 있어서 그런지 열심히 잘 먹었다.

길고양이들은 경계심이 강해서 사료를 먹으면서도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살핀다. 

그러다가 사나운 동네 대장 고양이가 나타난다던지 사람들이 다가가면 도망가버린다.

사료 먹다가 공격당할 수도 있으니까 사료를 먹으면서도 주위를 살펴야 하는 것이다.

 

보기에는 허접해 보여도 까치가 달려들지 않으니까 좋기만 하다. 

 

왼쪽과 오른쪽에 사각형 구멍을 뚫었다.

맞은편은 가려져 있는 곳이라 구멍을 뚫지 않았다.

구멍을 뚫어 먹으면서 바깥을 살필 수 있게 했다.

맞은편이 가려져 있지 않은 곳이면 맞은편에도 구멍을 뚫어야 한다. 

 

빈 박스가 너무 허접해서 비슷하게 생긴 활용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해서 다이소나 마트에 가서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나무로 직접 만들어야 될 거 같다.

나무로 만들면 블로그에 올릴 계획이다.

  

# 까치 못 먹게 한다고 딴지 걸지 말기 바란다.

나는 까치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까치 사료까지 먹일 만큼 돈 많은 부자가 아니다.

나는 가난한 고양이 집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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