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는 길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다.
지나다니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 등을 쓰다듬어주고
많은 사람들이 츄르(CIAOちゅ〜る)같은 맛있는 간식을 준다.
그래서 더 치즈가 측은하다.
치즈는 2019년 8월 말경에 버려졌다.
내가 길고양이들에게 사료주는 사료터 근처 원룸에서 누군가 이사 가면서 고양이 용품(캣타워, 고양이 밥그릇, 고양이 물그릇 등)을 버리고 간 다음날인가 치즈가 나타나서 배가 많이 고팠던지 야옹거리면서 거리낌 없이 다가와서 사료를 허겁지겁 먹었었다.
너무나 깨끗한 외모에 버려진지가 며칠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했다.
그렇게 치즈와의 만남이 시작이 되었다.
8월 말경 한여름이 지나던 때라 공원 풀이 많이 자라 있어서 낮에는 숲 속에 숨어 있다가
저녁 늦게 사료를 들고 가면 나타나서 야옹거리면서 허겁지겁 먹었었다.
이빨 상태나 털 상태로 보아 2 살 ? 많으면 3살 정도 되어 보인다.
수놈이고 중성화 수술은 한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살던 녀석이라 그런지 사람만 보면 야옹거리면서 다가간다.
집에서 살던 녀석이라도 이렇게 개냥이 같은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도로옆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간식도 가져다주고 물도 가져다주고 사료도 가져다준다.
그런 덕택에 살이 많이 쪘다.
11월도 중순이 되니까 날씨도 쌀쌀해지고 여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하루 종일 여기서 머무는 예담이가 걱정돼서 어떤 아주머니와 딸로 보이는 여학생이 실내에서 사용하는 개나 고양이 텐트하우스를 가져와서 설치해놓기도 했다.
치즈는 그 속에 들어가서 잠도 자고 놀기도 했다.
오랫동안 길고양이 사료를 주고 있지만 이런 길고양이는 보지 못했었다.
아직까지 길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시간이 없어서 그런 듯해서 안타까웠다.
12월이 되자 날씨가 많이 추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근처 재래시장에 가서 스티로폼 박스를 구해와서 사진처럼 만들었다,
사진은 2번째 만든 고양이 집이다.
첫 번째는 처음 만든 거라 그런지 별로여서 다시 만든 것이다.
그렇게 추운 겨울이 지나고 시간이 흘러 지금은 3월도 중순을 지나고 있다.
이제 치즈도 길거리에서 턱시도 고양이를 친구로 사귀어서 같이 붙어 다닌다.
추운 겨울을 같이 지낸 치즈 친구 턱시도다.
치즈와는 다르게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는다.
암놈인듯한데 가까이 오지 않으니 확인할 길은 없다.
주인에게 버려지고 추운 겨울도 견디고 지내온 만큼 앞으로도
오랫동안 병들지 않고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사랑을 받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중국 코로나(우한 폐렴)라는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번지자 고양이를 찾던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고양이가 중국 코로나를 퍼뜨리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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