핥는(lick)것은 고양이가 자신의 몸을 그루밍(grooming)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인듯하다.
그루밍은 자신의 털을 가지런히 정리하지만 핥는 건 자신의 몸이 아닌 다른 어떤 특정한 대상을 핥는 거 같다.
나와 같이 생활하는 고양이 3 녀석 모두 잘 핥는다.
길동이는 내 손가락 핥기를 좋아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유리창에 서려있는 물기를 핥는다.
비닐도 잘 핥는다.
화분의 화초도 가끔 핥는다.
길순이는 화분의 화초를 핥거나 낚싯줄이나 딱딱한 포장끈 같은 게 늘어져 있으면 핥기를 좋아한다.
설사를 잘하는 길순이는 구토를 하고 나면 화분이나 끈으로 가서 핥기 시작한다.
아마도 구토 후에 불편감을 핥는 것으로 해소하는듯하다.
러시안블루 수컷인 길남이는 화분의 화초를 몇 번 핥다가 잘근잘근 씹는다.
철선에 PVC 코팅된 묶음선만 보면 잘근잘근 씹는다.
묶음선은 씹어서 코팅이 벗겨지고 끓어지면 날카로운 철선 조각을 삼킬 수도 있으므로 씹지 못하도록 똘똘 말아서 버린다.
다행스럽게도 전깃줄을 핥거나 씹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니 고양이의 핥는 이유는 Pica라는 섭식 장애 때문이라는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 자료가 있었다.
가벼운 Pica 섭식 장애는 먹지 못하는 것을 핥기만 하는 행동을 말하며 심한 Pica 섭식 장애는 삼키기도 한다고 한다.
Pica의 증상
일반적인 Pica의 1차적인 증상은 먹을 수 없는 물건을 핥는 것이고 2차적으로는 식욕 감소, 구토, 변비, 설사, 무관심해진다고 한다.
Pica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1. 고양이 질병
치과 질환 / 갑상선 기능 항진증 / 고양이 면역 결핍 바이러스 / 고양이 백혈병 / 당뇨병 / 빈혈증 / 뇌종양
2. 유전적 기질
동양 고양이 품종 / 샴 고양이
* 러시안 블루인 길남이는 몇 번 핥다가 잘근잘근 씹는데 코리안 숏헤어인 길동이와 길순이는 씹지 않고 핥는다.
3. 행동 장애
배운 행동 / 스트레스 / 지루함 / 걱정 / 관심 추구
4. 영양 부족
비타민 결핍 / 미네랄 결핍 / 굶주림 / 섬유질 부족
5. 새끼 고양이를 어미와 너무 일찍 떨어지게 하여 젖을 떼는 경우
6. 원인 불명
고양이가 Pica로 인하여 위험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 Pica로 삼키면 위험한 물건을 고양이가 가까이할 수 없도록 치운다
. 고양이가 핥거나 씹어도 안전한 장난감이나 개박하 같은 물건을 고양이에게 제공한다.
. 지루함이 Pica의 원인일 수 있으므로 틈틈이 고양이와 놀아준다.
. 영양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영양이 충분한 사료와 간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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