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이 길순이가 6년 차가 될 무렵부터 잠을 많이 자기 시작했다.
눈을 마주치던 때가 많았는데 언제부턴가 눈을 감고 자고 있는 모습을 더 많이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건강이 안 좋아서 그런가 생각도 했었는데 잠이 깨면 전혀 이상 없이 활발하게 장난치고 놀고 잘 먹으니 건강 이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다.
길동이 길순이는 잠을 자면서 드렁 드렁 코를 골기도 하고 자다가 몸을 움찔움찔하기도 하고 눈동자가 아래 위로 마구 움직이기도 한다.
자다가 이상한 비명을 지르면서 깨어날 때도 있고 중얼거리기도 하고 무엇인가에 놀란 듯이 자다가 벌떡 일어나기도 한다.
사람이 잠을 자다가 꿈을 꾸면서 하는 행동과 비슷한 행동을 해서 고양이도 꿈을 꾼다고 생각을 한다.
잠을 많이 자기 시작할 때부터는 자다가 꿈을 꾸는 듯한 행동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자다가 일어나서 나에게 와서 일어났다고 말(?)하는 게 많아졌다.
(고양이와 오랫동안 살아본 사람이면 어떤 행동인지 알 것이다)
이럴 때는 쓰다듬어 주거나 안아주면 조금 있다가 자던 곳에 가서 다시 잔다.
처음에는 낮에 자고 밤에 장난치고 놀더니 지금은 낮에 놀고 밤에 잔다.
사람과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니 사람과 닮아 가는 거 같다.
길순이는 옆에서 자다가 아침이면 일어나라고 일어날 때까지 얼굴 옆에 앉아서 내 얼굴을 쓰다듬는다.
길남이는 아침이 되면 일어나라고 소리를 질러댄다.
길남이는 수컷이라서 그런지 야옹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고함이나 괴성처럼 들인다.
조용히 하라고 나도 같이 고함지를 때가 많다.
어떤 때는 조용해지기도 하고 어떨 땐 일어날 때까지 소리를 질러댄다.
고양이와 살다 보니 고양이도 사람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는 야행성이 아니며 사냥감이 활동하는 해 질 무렵과 새벽에 사냥을 해서 사람에게 야행성으로 보일 뿐이며 사냥을 하지 않는 낮이나 밤에는 잠을 잔다고 한다.
잠을 자면서 에너지를 보존하고 사냥으로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한다.
포식자의 공격으로부터 항상 긴장해야 하는 야생 고양이는 15분에서 30분 정도 졸면서 5분 정도 깊은 잠에 빠지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한다.
고양이는 자면서도 귀와 코는 주변의 소리나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어린 고양이는 식사시간 외에는 하루 종일 잠만 잘 것이며, 사춘기 고양이는 활동하는 시간에 따라 불규칙하게 잠을 자며 성인 고양이는 보통 하루에 12시간에서 20시간 정도 잠을 자며 노령 고양이는 에너지가 적고 이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린 고양이보다 잠을 더 많이 자게 된다고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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