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을 국부(國父, Father of the Nation)라고 불러도 되나?

국부란 나라를 건국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사람에게 붙여지는 '나라의 아버지'라는 의미의 최고의 존칭이며 국민의 존경과 신망을 받는 사람에게만 붙여진다.

개인적으로 이승만을 국부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이승만을 국부라고 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적어본다.

 

1945년 해방 이전

 

1. 

1908년 3월 23일 전명운, 장인환 의사가 대한제국의 외교 고문 친일파 미국인 더럼 스티븐슨을 암살하여 미국 법정에 서게 되면서 미주 한인들이 법정 통역을 이승만에게 요청하였으나 이승만은 살인범의 재판에 통역을 할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2. 
1919년 3월 3일 국제 연맹 위임통치 청원서를 파리 강화회담에 제출하려고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3.1 독립선언 이틀 후에 국제 연맹 위임통치 청원을 제출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비난을 받게 된다.

 

3.

상하이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승만은 외교론자로써 외교로 독립을 이루고자 하여 각종 국제회의에서 독립을 호소하였으나 국제회의를 주도하는 열강들이 식민지 지배를 하고 있는 국가들이었으니 독립 호소가 먹혀들 리가 없었다.

그로 인해서 상하이 임시정부의 많은 독립운동가들은 임시정부를 이탈하게 되고 임시정부는 일개 단체가 되고 말았으며 무장투쟁을 주장하는 김구의 활약으로 임시정부가 부활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4.

1925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권력남용 혐의로 탄핵당하여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5.

1932년 윤봉길이 상하이 훙커우 공원(현 루쉰공원)에서 일본 천장절(현 천황탄생일) 연회에 폭탄을 투척하여 천장절에 모인 일본군 수뇌부를 몰살시킨 사건을 비난했다.

나중에 카이로 회담에서는 좋게 평가했다.

이승만 자신의 필요에 의해 독립운동을 비판했다가 좋게 평가하는 등 상황에 따라 변덕을 부렸다.

 

참고로 미국의 국부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은 군대를 이끌고 총사령관의 자격으로 영국과 독립전쟁을 했으며 버마(미얀마)의 국부로 불리는 아웅 산은  중국 하이난성에서 독립군을 양성했으며 일본과 영국을 상대로 무장 독립운동을 했다.

 

위와 같은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이승만은 독립운동에서 별다른 역할을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1945 년 10 월 귀국 연설 -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dok1/

 

1945년 해방 이후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이 2차 대전에서 패배하고 항복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미국 트루먼 대통령의 트루먼 독트린으로 공산주의 확대를 저지하기 위하여 공산주의를 멀리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따르는 나라에 많은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한다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따라야만 초대 대통령이 가능했기에 반공주의를 채택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미국의 충실한 추종자가 되어 초대 대통령이 된 것이다. 

배경이 이러할진대 이승만이 스스로의 정체성으로 반공국가를 주장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하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어떻게 했는가?

 

이승만 정권의 부정부패와 정치적 탄압이 만연해 국회에서 재선 될 가능성이 멀어지자 6.25 전쟁 중인 임시수도 부산에서 야당 정치인에 대한 무차별 체포를 명령한 다음에 국민의 직접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헌법개정안을 1952년 국회에서 통과시키게 되며 이 헌법을 발췌개헌이라고 한다.

대통령 중심제와 의원내각제에서 이것저것 유리한 것만 발췌해서 개헌했다고 해서 발췌개헌이라고 한다.

 

1954년에는 이승만의 영구 집권을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깡패 두목 이정재와 부하들을 국회에 난입시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개헌안을 통과시키게 되며 사사오입 개헌이라고 부르는 개헌 정족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불법 개헌이었던 것이다.

 

두 차례의 개헌에도 불구하고 1960년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에서 부정선거를 자행하다가 분노한 국민의 시위가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며 시위대에게 발포하여 186명의 사망자와 6,026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게 되고 이승만은 대통령직에게 물러나 하와이로 도망가게 된다.

 

우파 좌파를 떠나서 이런 자를 국부라고 칭하는 자체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모독이고 국민에 대한 조롱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