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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쯤부터 나만 안 보이면 현관문 앞에서 아주 큰소리로 부르고 있다.
울고 있는 건지 부르고 있는 건지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부르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나갔다 온다고 말하고 나가면 현관문 앞에서 부르지 않는다.
마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옥상에 올라갔다가도 잠시라도 내가 안 보이면 동네방네 다 들리도록 큰소리로 부르짖는다.
길거리 산책은 안 해 봤지만 옥상에 가면 나만 졸졸 따라다닌다.
한 번은 길거리에 나가 봤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푸들 강아지가 나타나서 미친 듯이 짓어대는 바람에 혼비백산하여 집으로 뛰어 들어오고부터는 길거리 쪽으로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
왜 그런지는 알 길이 없지만 잠시라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문을 열어 놔도 나가지도 않는다.
길동이는 집사인 나와 조그마한 방과 옥상이 이 세상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세상 전부인 집사가 눈앞에 안보이니 놀랄 일 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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