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이 4일 날 이사하고 9일 아침이 되어서야 제대로 된 식사를 했다.
4일 날 이사하고 8일까지는 간식을 줘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사료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똥도 안 싸고 오줌도 안 싸더니 9일 아침에는 모두 모여서 간식을 맛있게 먹는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들에게 낯선 곳으로의 이사는 스트레스가 매우 많은듯하다.
다른 녀석들은 이사가 처음이지만 길동이는 두 번째다.
길동이는 두 번째라 그런지 첫 번째보다는 훨씬 빨리 적응했다.
길동이는 처음 이사했을 때는 10일 정도를 싱크대 밑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떨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사도 무사히 마쳤으니 모두들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길동이와 길남이는 청주에 살 때는 하루 3번 이상 옥상으로 외출했는데 여기로 이사 와서는 외출이 아예 불가능하다.
여기는 15층 꼭대기 층이고 옥상은 출입할 수 없다.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유모차 같은 것에 태워서 외출시켜줄 방법을 찾아야겠다.
이사 준비를 하다 보니 케이지(고양이 이동장)가 2개밖에 없어서 2개를 더 구매하였다.
케이지 하나에 한 녀석씩 넣고 애완용 배변패드를 깔아 주었다.
이사하기 전에는 케이지 안에서 똥을 싸고 오줌을 싸면 어떡하나 라는 걱정이 많았지만 4시간 가까이 케이지에 갇혀 있었지만 똥도 안 싸고 오줌도 안 쌌다.
이삿짐은 이삿짐 차에 싣고 가고 고양이는 승용차에 싣고 이사했다.
처음에 케이지에 넣어서 차에 싣고 잠시 동안 두려움에 가득 찬 울음소리를 내었지만 이내 조용해졌다.
고속도로로 이동 중에는 다른 녀석들은 별다른 동요가 없었는데 길동이가 케이지 문을 부수고 나오기도 했다.
이사하고 이틀이나 지난 후에 앞다리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빠져서 피가 나 있었다.
항생제를 아침저녁으로 2번 먹이기도 했다.
지금은 아물어가는 듯하다.
참고로 고양이 앞발은 사람 손과 유사하게 5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고 제일 안쪽은 사람의 엄지 손가락과 같은 역할을 한다.
무사히 이사를 마치게 되어서 다행스럽다.
그나저나
청주에 살고 있는 갑순이는 굶지는 않는지 걱정이다.
사료 주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사료 20kg 1포대와 고양이 캔을 사주고 왔는데 잘 먹이고 있는지...
갑순이는 부디 오래도록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사람 믿지 말고 사람 나타나면 재빠르게 피하고 여기저기 부지런히 다니면서 배고프지 않게 사료를 먹어야 할 텐데...
너무 멀리 이사 와서 가보지도 못한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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