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고양이의 지나친 그루밍

2023. 5. 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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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4년 동안 길남이는 심각한 피부병에 걸린 것처럼 지나치게 그루밍을 하였다.

낮이고 밤이고 가리지 않고 눈만 뜨면 사료 먹고 물 마시는 시간 빼고는 그루밍을 하였다.

사료 먹다가도 그루밍하고 물 마시다가도 생각난 듯이 그루밍을 하였다.

 

그루밍(Grooming)이란 고양이가 자신의 혀로 자신의 피부나 털을 핥아서 깨끗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길남이는 자신의 혀가 닿는 모든 곳을 지나치게 그루밍하다 보니 혀가 닿는 곳의 털은 모두 빠지고 보기 흉한 모습이 되었다.

털이 빠진 곳을 살펴봐도 곰팡이가 있다거나 피부병은 보이지 않았고 너무 심하게 핥아서 빨갛게 되기도 했다.

동물병원에 가서 진찰도 해보고 주사도 맞히고 해 보았지만 주사 맞히고 며칠 동안은 조금 덜한 거 같았지만 며칠 지나면 또다시 심한 그루밍을 하기 시작했다. 

 

길남이

 

수의사도 그루밍한 곳을 보더니 이상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왜 이러는지 곰팡이 검사나 해보자고 했다.

며칠 있다 곰팡이 검사결과를 보러 가야 되는데 수의사의 행동도 영 믿을 수가 없어서 안 갔다.

그렇게 지켜보기만 하다가 연말에 이사를 하고 바쁘게 보내다가 어느 날 길남이가 그루밍을 거의 안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그루밍으로 빠져버린 털도 다시나고 그루밍도 거의 안 하고 있었다.

 

길남이

 

그래서 뭐가 바뀌었나 생각해 보니 이사한 집의 베란다는 아침부터 저녁 해질 무렵까지 햇볕이 비치는 곳이다. 

이전에 살던 집은 하루종일 일년내내 햇볕이 한 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햇볕이 길남이의 그루밍을 멈추게 한 것 같았다.

베란다에서 햇볕을  쬐면서 잠자는 길남이를 보니 그동안 심한 그루밍으로 개고생 한 길남이에게 대단히 미안했다.

고양이를 길러도 햇볕이 비치는 집에서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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