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길남매는 가족이다

2020. 6. 1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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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

길동이는 잠자다가 일어나서 집사에게 와서 칭얼거린다.

집사의 무릎 위에 올라가고 싶다거나 집사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무릎 위에 올려주면 꾹꾹이를 한참 동안 하다가 무릎 위에서 잔다.

방바닥에서 쓰다듬어 주면 배를 드러내고 누워서 야옹거림을 멈추고 집사의 손길에 편안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는다.     

길순

길순이는 길동이나 길남이와는 좀 다르다.

길순이는 칭얼거리면서 다가와서 발등이나 종아리에 머리를 문지른다.

그러다가 옆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다.

쓰다듬어 주려고 하면 잽싸게 피해버린다.

집사에게 부비부비 하지만 집사의 손길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길순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가만히 있지만 등이나 배를 만지려고 하면 줄행랑이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구내염이 있어서 붙잡아서 치약을 발라주다 보니 그게 싫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잠잘 때는 조용히 옆에 와서 잔다.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고 얼굴을 살짝살짝 건드린다.

까칠하고 새침한 여자 같다고 해야 하나?

길남

길남이가 집사 뒤에 와서 큰소리로 고함치듯이 칭얼거리면 같이 놀아달라는 신호다.

모른 척하고 있으면 집사가 쓰다듬어 줄 때까지 큰소리친다.

쓰다듬어 주면 잠시 후 잠자러 가거나 다른 일을 한다.

때로는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책상에 올라와서 벌러덩 누워서 책도 못 보게 하고 컴퓨터도 못하게 하면서 잔다.

길남이는 안아주면 좋아한다.

길남이를 안으면 포근함이 느껴져서 참 좋다.

 

나의 곁에서 10년 넘게 함께한 길 남매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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