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를 산책시키고 싶은 이유는 다양하다.
- 하루 종일 방에만 있어서 답답해 보인다.
-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창문만 쳐다보고 있어서 우울해 보인다.
- 햇빛을 쐬지 못하고 운동을 못해서 몸이 약해지고 뼈가 약해질 거 같다.
- 장난감 같은 고양이와 산책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 기타 등등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다.
- 자신이 통제가 가능한 익숙한 영역에서 생활하는 영역 동물이다
- 낯선 곳에서는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많이 받는다
- 다른 동물이나 고양이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면 영역 사수를 위해 죽기 살기로 싸운다.
- 고양이 자신이 다른 영역에 들어가는 것도 굉장히 두려워하며 공포심을 느낀다.
나의 고양이들은
길남이는 길고양이 출신이면서 나와 함께 산지가 6년 차다.
길고양이 출신이라 그런지 처음부터 바깥으로 나가려고 현관문 앞에 있다가 문을 열고 나가거나 들어올 때 잽싸게 빠져나가기를 여러 번 해서 옥상으로 데리고 올라가거나 도로에 나가기도 했다.
도로에 나갈 때는 목줄을 하고 나간다.
고양이에게 목줄은 쉽게 빼버릴 수 있지만 차가 다니는 도로에 무작정 뛰어드는 것을 일단은 막을 수 있다.
길고양이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보거나 낯선 소리가 나면 부리나케 숨어 버리거나 낯선 고양이를 보면 내 품에 안겨서도 하악거렸다.
길남이를 따라서 길동이도 외출을 하려고 해서 길동이와 길순이를 옥상에 데리고 올라가면 겁에 질려서 그 자리에 꼼짝도 안 하고 있다가 방으로 도망가버렸다.
그렇게 1달 정도 지나니까 길동이는 어느 정도 옥상에서 냄새도 맡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길순이는 외출하고 싶어 하면서도 외출하면 방으로 부리나케 들어가 버리기를 반복했다.
자기가 살던 영역이 아닌 다른 영역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큰 거 같다.
그렇게 1년 정도 지나니까 길동이 길순이 길남이 3 녀석 모두 옥상에 누워 일광욕을 할 정도로 옥상에 올라가기를 좋아하며 옥상에 가자고 3 녀석 모두 현관문 앞에서 기다린다.
길남이와 길동이는 도로에도 나가 봤지만 역시나 사람이나 차 소리에 민감하다.
사람들을 보면 놀라서 숨을 곳을 찾는다.
길순이는 옥상 외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길순이도 시간이 더 지나면 도로에도 나갈 거 같다.
그런데 이렇게 외출을 하기 시작하니까 하루에도 여러 번 외출하자고 조르니까 이것도 부담스럽다.
고양이 산책은
고양이는 외출을 하면 주변을 보고 듣는 게 아니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냄새를 맡고 분석을 하면서 탐색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탐색이 끝나야 이동한다.
고양이에게 산책은 부적당해 보이며 강제로 외출을 하는 건 고양이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줄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가 되돌아올 수 있는 전원주택에 살거나 정원이 있는 집에 산다면 '캣 도어'를 설치하여 외출을 하도록 해주는 게 좋을듯하다.
외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면 하루에 1미터씩이라도 탐색을 하면서 행동반경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파트나 빌라나 원룸 같이 여러 사람이 모여사는 곳에서는 고양이만의 외출은 불가하다.
고양이를 보면 기겁을 하는 사람도 있고 고양이를 보면 적개심을 드러내는 고양이보다 더 동물적인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빌라, 원룸은 출입구가 똑같아서 고양이가 외출을 하면 돌아올 출입구를 찾지 못하거나 이웃에 사는 사람의 고양이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없어진다.
끝으로
고양이는 외출을 하더라도 살던 집으로 반드시 돌아간다.
이웃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마음대로 외출을 할 수 있게 해도 반드시 집으로 돌아오고 있고 집 앞에 사는 길고양이는 3년째 집 앞에서 살고 있다.
고양이는 일부러 유기시키지 않는 한 멀리 떠나가지 않을 만큼 강한 영역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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