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동네 건달 "고등어"

2020. 5. 2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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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터를 어슬렁거리는 길고양이 "고등어"
이름은 내가 지어주었다.
바다 생선인 고등어 같은 무늬라서 고등어라고 부르기로 했다. 
남성(Male) 고양이다. 
남성이라고 한다고 고양이를 남성이라고 하는 건 우습지 않냐고 할지 모르지만
남성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의 수컷을 남성(Male)이라고 한다. 

고등어가 이 동네와 사료터를 어슬렁거리고 다닌지는 꽤 오래됐다.
가까이서 보면 참 듬직하게 생긴 녀석이다.
이상한 건 사료를 먹는걸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사료를 코앞에 줘도 먹지 않는다.
그렇다고 입이 아프거나 어디가 아파 보이지도 않고 건강해 보인다.
보통의 길고양이라면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도망가는데 고등어는 도망가지 않는다.
고등어도 치즈 처럼 사람이 키우다 버려진 고양이 일까?

고등어는 치즈의 단짝 친구인 턱시도를 따라다니고 턱시도는 고등어만 나타나면 도망가버린다.
치즈는 그런 고등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거 같다.

치즈=포비

고양이의 하악질 소리가 크게 들리길레 내다보니 치즈와 고등어가 대치중이다.
치즈와 고등어가 서로 하악질은 하지만 물고 뜯는 싸움을 하는 것은 본 적은 없다.
물고 뜯으며 싸우다 상처가 나면 생명이 위태로운 치명상을 입는다는것을 알고 있는 걸까?

치즈=포비

내가 가까이 다가가니 치즈가 나의 옆으로 냉큼 내려온다.
내가 없었다면 여전히 치즈는 자리를 고수하며 고등어와 대치하고 있을 것이다.
치즈가 자리를 비켜주니 고등어가 멀뚱멀뚱한다.

치즈=포비

치즈가 비켜준 자리에 고등어가 앉아서 식빵을 굽고 있다.
치즈나 고등어나 물고 뜯고 싸우지 않는 것을 보면 순한 녀석들 같다.

치즈=포비

치즈는 내 옆에서 멀뚱 거리고 있다.

잠시 후에 고등어는 자리를 떠났다.
고등어는 저렇게 어슬렁거리면서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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